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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자본주의

by naega mandeun kuki 2022. 11. 19.

시장은 자유다

초기 자본주의는 이름 그대로 가장 초기에 나타난 경제 이론입니다. 시기적으로는 자본주의가 태동한 산업혁명기, 즉 근대에 시작되었습니다. 초기 자본주의 이론을 정립한 대표적인 사람은 애덤 스미스로, 그는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이 사회 전체의 부를 증진시킨다고 보았습니다. 국가가 시장에 간섭해서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아도 시장은 스스로 가격을 조절하며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상식적인 생각처럼 보입니다.

예를 들어 A와 B와 C는 각각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커피 만드는 기술은 모두 동일하고, 아메리카노 한잔의 가격은 임의대로 5000원에서 시작한다고 가정해봅시다. 한 잔 가격 중 1000원은 원두 가격 1000원은 매장 임대로 1000원은 매장유지비 및 기계설비비입니다. 나머지 2000원은 수익인데, 그중 1000원은 아르바이트 임금이고 나머지 1000원이 나에게 남겨지는 순수익이죠, 당신이 C라고 가정했을 때 자신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수익의 극대화가 목표이니, 아메리카노 가격을 높여 수익을 높일까요??

수익을 낮춰라??

커피 가격을 6000원으로 올리면 내 수익은 두 배인 2000원이 될 것입니다. 만약 정말 이렇게 생각한다면 절대 사업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입니다. 만약 정말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반대로 자신의 순수익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순수익을 1000원에서 800원 정도로 낮추는 것입니다. 그래야 A, B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죠.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같은 맛의 A, B, C 아메리카노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한 C의 커피를 구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완벽하게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신의 이익을 완전히 포기하는 건 어떨까요?? 내 순이익 1000원을 포기하고 아메리카노 가격이 4000원이 되면 A, B, C 중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커피전문점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당신의 이익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익이 없다면 커피를 판매할 이유 자체가 없어지니까요. 당연히 스스로 감수할 수 있을 만큼만 순이익을 포기하려 할 것입니다. 그리고 순이익뿐만 아니라, 원두 가격, 매장 임대료, 유지비 등의 비용도 줄이기 위해 당신이 감수할 만큼의 적절한 질을 유지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어떻게 될까요??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5000원에서 임의로 시작했지만 결국 A, B, C가 경쟁함으로써 가격은 5000원보다 저렴한 적절한 선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애덤 스미스가 말한 자유시장의 자율적인 조정 능력입니다. 애덤스미스는 이를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표현하였으며, 가격을 결정해주는 국가나 신과 같은 절대자는 없으나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어떤 드러나지 않는 조정 능력에 의해 알아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경쟁으로 인해 인하의 압박을 받지만, 판매자가 망하지 않는 선에서 교묘하게 결정됩니다. 이것은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공급자는 당연히 아메리카노를 팔아서 이익을 얻을 것이고, 소비자는 공급자들 간의 경쟁을 통해서 질 좋고 값싼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 에이익이 되는 자유시장에 대해서 국가가 개입해야 할이유나 근거는 없습니다. 정부의 개입이 없는 자유 시장에 대한 신뢰, 이것이 초기 자본의 특징입니다.

초기 자본주의 시장의 문제점

우리의 일상에서 겉으로 복잡해 보이는 특정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보려면, 그 사건을 통해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손해를 입는지 확인해보면 됩니다. 누가 초기 자본주의를 선호할까요?? 당연히 능력 있고 노력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부지런히 아메리카노를 만들고, 맛있는 원두를 찾아 시장 조사를 하고, 매장을 깨끗하게 청소를 하는 사람은 부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자본주의는 자신의 능력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부를 약속하죠. 하지만 능력 있고 노력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미 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초기 자본주의를 매우 선호합니다. 다시 말해, 이미 자본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본주의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능력 있고 노력하는 사람일지라도 부를 소유하지 못했다면, 초기 자본주의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은 경쟁을 통해 결정된 적절한 가격에 아메리카노를 팔고 있습니다.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만큼 줄였죠.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옆 가게가 가격을 대폭 낮췄습니다. 더 줄일 곳이 없을 텐데 어떻게?? 사정을 알고 보니 당신이 어찌하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 옆 가게의 사장은 이미 건물을 소유하고 있어서 매장 임대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똑같이 건물을 사면 해결될 일이겠지만 건물을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렇다고 옆 가게 사장님의 가격 인하가 부당하다고 설득하거나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여기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무제한의 경쟁이 허용되는 자유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문제점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당신은 카페의 아르바이트생의 임금을 낮추기로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문제 해결이 된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옆 가게 사장님도 똑같이 낮출 수 있으니까요. 결국 넘을 수 없는 자본력이라는 장벽이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노동환경이 열악해지며, 가격결정의 모든 희생은 아르바이트생들이 감수하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거죠. 아르바이트생들은 사실 또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소비자입니다. 임금이 적어지면 당연히 소비력도 낮아지게 되겠죠. 소비자의 소비가 줄어들면 아메리카노의 수요는 더 줄어들 것입니다. 아메리카노의 수요가 더 줄어들면 공급과잉의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공급과잉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위 사례의 A, B, C 가게 사장들은 가격경쟁력을 빌미로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을 더 삭감할 것입니다. 그러면 소비자의 소비력을 더 열악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반복을 어디선가 본 듯하지 않나요? 근현대의 역사 중 세계 경제대공황이 발생하게 된 모습입니다. 이제 초기 자본주의의 문제점이었던 공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미국이 선택했던 자본주의의 수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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